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품에서
세 친구가 만드는 순수한 모험과 우정
봄이에요! 햇빛이
내리쬐고 새들이 지저귑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세 친구들.
그런데 이 날은 하늘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갑작스런 돌풍이 불어닥치면서
가벼운 산책길은 대 모험이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거센 바람을
함께 견뎌내는데……
평화롭지만 때때로 거칠어지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단단한 내면의 힘을 다지게 하는
일상 속 모험과 우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품에서
세 친구가 만드는 순수한 모험과 우정
봄이에요! 햇빛이
내리쬐고 새들이 지저귑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세 친구들.
그런데 이 날은 하늘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갑작스런 돌풍이 불어닥치면서
가벼운 산책길은 대 모험이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거센 바람을
함께 견뎌내는데……
평화롭지만 때때로 거칠어지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단단한 내면의 힘을 다지게 하는
일상 속 모험과 우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 글·그림: 마리 도를레앙
프랑스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뒤 스트라스부르 장식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습니다. 《오 멋진데!》, 《딴생각 중》등의 그림책을 지었으며, 환상과 모순이 섞여 있는 일상을
작가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관찰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예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떤 약속》은 2019 랑데르노 문학상 어린이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 옮김: 이경혜
글도 쓰고, 그림책 번역도
합니다. 《행복한 학교》, 《새를 사랑한 새장》, 《석이의 소원 주문 비법》 등을 썼고, 《어떤 약속》, 《가벼운 공주》, 《에드워드 호퍼,
자신만의 세상을 그리다》 등 300여 권의 그림책을 옮겼습니다.
역동적인
자연의 품에서 만나는 어린 시절의 모험과 행복
모험이 된 봄날의 산책
봄이 되자, 세상은
약동하며 살아 있다 외칩니다. 이 자연의 합창에 아이들은 화답하며 문을 열고 나서지요. 나풀나풀 가벼운 발걸음의 아이들 뒷모습에선 흥겨움이 가득합니다.
처음 풍경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입니다. 햇볕에 널린 하얀 빨래, 오늘도 짖어대는 이웃집 개, 아름드리 나무 아래의 양떼, 여기에 아이들의 쉴새 없는 재잘거림도
더해집니다. 그 다음 펼쳐지는 짙은 녹색으로 꽉 찬 화면에서 아이들은 가슴까지 자란 풀숲을 헤치고 나갑니다. 거친 듯 부드러운 풀의 질감, 바람에 흔들리는 풀 소리, 싱싱한 내음… 하나도 빠짐 없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아이들은 모두의 장소인 ‘거기’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하지만 멀쩡하던 하늘은 잿빛으로 바뀌고, 세찬 돌풍이 모든 것을 뒤흔듭니다. 혼돈입니다. 여유로운 산책은 그렇게 모험이 되지요.
이처럼 평화롭다가도 순간 모두를 압도하는 자연의
긴박한 대비를, 작가만의 감각으로 화면에 담았습니다. 세
친구들의 평범한 봄날 일상은 강한 생명력이 응축된 묵직한 녹색 기운을 뿜고, 움직임과 결이 살아있는
섬세한 묘사로 생생히 살아납니다. 이에 우리는 오감 전체로 자연에 감탄케 되고 이 역동적인 녹색의 모험에
깊숙이 빠져듭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헤쳐 나가는 ‘길’
‘길’이 작가의 전작 《어떤 약속》에서 중요한 모티브였던
것처럼, 《우리의 오두막》에서도 ‘길’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야기의 과정이자, 목적입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가려고 했던 ’거기’는 오두막이 아니라 오두막도 포함된 ‘길 자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은
대개 앞으로 나아가는 뒷모습 또는 옆모습입니다. 마치 독자를 앞장 서 이끄는 것처럼요. 자연스레 우리는 그들과 같은 시선으로 함께 길을 헤쳐나가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들은
가는 내내 거침이 없습니다. 처음엔 수평으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연갈색 길을 따라갑니다. 그러다 문득 아무렇지 않게 그 길을 벗어나더니 마음대로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지요.
이미 정해진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씩씩한 아이들, 가장 아이들다운 모습입니다.
아이들 앞의 들판은 자유와 기대가 가득합니다. 들판의 어딘가에 만들어 놓은 든든한 아지트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속된 걱정은 아랑곳없이 그들만의 세상을 도란도란
이야기합니다.
갑작스러운 돌풍 앞에서도 용기와 인내, 긍정과 여유가 있었던 아이들. 자연의 품 안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 내는 힘을 갖추었습니다.
오두막, 모두의 추억이자 약속과 희망
마리 도를레앙의 아름다운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누구나 갖고 있을 어린 시절의 소중한 시공간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지요.
혼돈의 들판 한가운데에서도 우직하게 자리를 지킨
투박한 모습의 ‘오두막’은 마음 속 추억이자 희망이기도 합니다. 따스하기만 할 것 같은 봄날에 예고 없이 불어 닥친 돌풍 앞에서, 손을
잡아 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따뜻한 기억처럼요.
이 그림책에서도 세상을 뒤흔들던 거친 돌풍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물러났고, 하늘은 다시 부드러운 얼굴로 모두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세 아이들은 스스로 그리고 함께 길을 헤쳐 오면서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겪었기에, 소박한 민들레 차의 향에 행복해 하고, 내일을 약속하고 희망합니다. 영원히 든든한 오두막 안에서요.
《우리의 오두막》,
어느 봄날 역동적인 녹색의 모험 길에서 삶을 관조하고 기대하게 하는 마리 도를레앙의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