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온 가족이 함께 나선
산책길이 참 따뜻해요!”
할머니와 꾸웩이가
만들어가는 특별한 가족 이야기
할머니에게 온 특별한 가족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할머니의 일상은 거위 알이 생기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30일 동안 정성껏 돌봐서 태어난
새끼 거위는 다행히도 할머니를 엄마 아빠로 알고 잘 따르지요. 할머니는 새끼 거위를 데리고 마을 나들이도
가고, 함께 방에서 잠도 잡니다. 거위가 좀 크자 밭에도
시장에도 함께 다닙니다. 할머니가 지어 주셨을 이름, ‘꾸웩’! 정말 쉽고도 정이 가는 이름입니다.
새
식구 꾸웩이가 집에 온 날부터 할머니는 전보다 손 갈 일이 많아지셨습니다. 더운 여름날이면 수영장도
만들어 줘야 하고, 가을이면 좋아하는 홍시도 따 줘야 하니까요. 하지만
할머니의 깊게 주름진 얼굴은 오히려 미소가 늘어갑니다. 가족이 늘었으니 행복도 함께 늘어난 것이겠지요.
꾸웩이의 이야기, 우리의
가족 이야기
이
책에서는 꾸웩이가 화자입니다. 꾸웩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자기 식구에 대해 이야기하듯 할머니와의 일상을
종알종알 늘어 놓습니다. 알 속에서 할머니와의 만남을 기대하던 때부터,
알을 깨고 나와 자라나는 하루하루의 일들을 솔직하게 담고 있는 것이 마치 성장일기 같습니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의젓한 꾸웩이의 이야기 속에서 한결같은 것은 바로 할머니에 대한 사랑입니다. 꾸웩이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유채꽃보다 더 예뻐 보이지요. 처음엔 할머니가 꾸웩이를 돌봤지만 어느새 꾸웩이도
할머니를 돌보고 의지가 된다는 것을 독자들도 점차 알게 됩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고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든든한 가족이 되는 과정,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닌가요?
봄나물 향처럼 마음에 남는 그림과 이야기
친숙하고
아담한 시골집이 배경인 이 그림책은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해집니다. 꾸웩이와 할머니의 담백하면서 잔잔한
재미가 있는 일상들은 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이 깃든 소박한 밥상이 떠오르게 합니다. 꾸미지 않아 오히려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더 오랫동안 기억되는 밥상 말이지요.
이러한
정취들은 작가의 그림 곳곳에서 아주 잘 묻어납니다. 꾸웩이 태어날 때 할머니가 보여주신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 뒤뚱거리며 할머니를 따라가는 어린 꾸웩이와 슬쩍슬쩍 돌아보시는 할머니의 표정, 심지어 할머니의 알록달록 예쁜 꽃무늬 옷까지 모두가 우리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합니다. 이 이야기에 정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도 누군가와 이런 마음을 주고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매일
서로를 돌보고 지키며 어느새 끈끈한 가족이 된 꾸웩이와 할머니.
나중에
우연히 거위를 만날 일이 있다면, 꾸웩이를 떠올려 주세요. 어디선가
할머니와 오손도손 지내고 있을 사랑스러운 꾸웩이를요.